잊어버리기 전에 후다닥 작상하는 출산 후기!
생각지 못한 제왕절개로 인해 퇴원 후 조리원에서 출산후기를 작성해 봅니다.
♥ 가족분만실 유도분만 후기
2024년 2월 1일 결국 임신 40주 6일까지 똑똑이는 나올 기미가 없었고 유도분만을 위해 새벽 6시에 트리니움으로 향했다.
외래담당 선생님이 유도분만 길어질 수 있으니 죽 간단히 먹고 오라고 해서 어제 포장한 죽 간단히 먹었다.
하지만 분만실 담당선생님은 응급제왕할 수 있어 금식했어야 한다고 했다.
외래에서 먹고 와도 된다고 해도 금식하고 가세요..!
새벽 6시 너무 이른 시간 입원이라 당황스러웠지만 집이랑 병원이 가까워서 다행이었다.
지하주차장에 주차 후 입원준비 짐까지 다 챙겨서 분만실로 갔는데 나중에 입원실 배정 후 남편이 짐 챙겨 와도 될 것 같다.
출산 후 생각해 보니 오빠가 정신없는 와중에 입원 짐도 챙겨야 해서 힘들었을 것 같다.
트리니움 5층 분만실로 가서 초인종을 누르면 남편은 밖에서 대기하고 산모만 먼저 들어간다.
간호사가 예약 확인 후 일반 분만실 이용할지 가족분만실 이용할지 물어본다.
남편도 같이 있을 예정이고 유도분만이 얼마나 걸릴지 몰라 가족분만실을 이용했다.
간호사실 바로 앞에 있는 가족분만실을 배정받았다.
오늘 유도분만 산모는 나 혼자인가...?
입원복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워서 간호사를 기다리며 천장 사진 한 장 남겼다.
그 유명한 트리니움 가족분만실 별빛 천장~!
가족분만실을 이용하면 수축제 투약부터 출산까지 이동 없이 한 곳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좋은 것 같고 화장실도 안에 있어 환자도 보호자도 이용하기 편하다.
간호사가 간호정보조사지, 혈액검사, 소변검사, 수액처치 등을 하고 보호자가 가족분만실로 들어온다.
수액을 연결할 때 수술 시 사용하는 18G 주사를 삽입하기 때문에 아프다.
수액 연결하고 누워있는데 다른 간호사가 들어와서 내진을 했다.
외래에서 하는 것보다 훨씬 아프다.
어려번 깊숙이 넣어서 자궁 열린 여부를 확인한다...
1cm 정도 열려있다고 설명해 줬고 38주 6일 내진했을 때와 같아서 난 당황스러웠다.
간호사 질정 삽입 후 경과를 관찰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 6시 40분경 질정 삽입 후 태동검사기를 부착한다.
자궁 경부를 부드럽게 해 주고 자궁수축이 오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 7시 40분 당직의가 복부초음파를 시행해 똑똑이 확인했다.
심장 잘 뛰고 몸무게 측정 시 대략 3.2kg!
- 8시경부터 약한 생리통정도 통증 발생했다.
한수진 과장님이 오셔서 질정으로 지켜보다가 효과 없으면 자궁수축제 사용하자고 설명하셨고 태동검사기 결과를 외래에서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진료하러 내려가셨다.
- 9시 배가 살살 아파 화장실 갔더니 대변이 나왔다.
- 9시 20분 내진하면서 질정을 깊숙이 넣어줬다... 너무 싫다... 내진 ㅠㅠ
- 10시 47분 내가 별로 아파하지도 않고 질정 큰 효과 없어서 제거 후 옥시토신 1단계 투여 시작
- 12시 옥시토신 2단계로 투약 증량
- 13시 13분 옥시토신 3단계로 투약 증량
통증은 아직 생리통정도...?
- 14시 배가 아팠다 안 아팠다 하는 중간에 폭? 퐁? 이런 소리가 났다.
그리고 잠시 후에 뭔가 흐르는 느낌이 나서 간호사에게 말했더니 양수 터졌다고 했다.
아까 그 소리가 양수 터지는 소리였던 것 같다.
그 후로 몇 번 더 양수가 흘러내렸다.
그리고 또다시 내진했다.
내진결과 자궁경부 열린 정도는 9시와 비슷하다고 함... 똑같다니... 너무 좌절스러웠다.
양수가 터지면 24시간 안에 출산해야 한다고 설명해 주고 항생제 테스트 한다고 했다.
자궁수축이 있긴 하지만 진행은 더디다고 설명하며 유도분만 계속 진행할지 제왕절개할지 상의해 보라고 했다.
사실 입원하기 전에 오빠랑 다음날로 유도분만 넘어갈 것 같으면 제왕절개해서 무조건 출산하자고 결정하고 입원해서 그런지 나는 오빠 한 번 쳐다보고 유도분만 진행 더디다는 말에 그냥 제왕절개할래가 입 밖으로 나와 버렸다.
▶ 유도분만 포기하고 제왕절개를 선택한 이유
- 6시 40분 질정 삽입부터 옥시토신 투여 후 14시 양수 터지기까지 유도분만 진행이 너무 더뎠다.
- 내진 그만하고 싶었다.
- 주위에서 유도분만 시도하다가 진통 겪을 대로 겪고 제왕절개하는 게 제일 억울한 케이스라고 했는데 그게 내가 될 것 같았다.
- 오후 6시 이후 출산하면 입원기간이 하루 길어지기도 하고 주치의가 아닌 당직의 선생님과 출산하고 싶지 않았다.
제왕절개하겠다고 결정하자마자 정말 스피드 하게 진행되었다.
보호자는 바로 외래 내려가서 수술 설명 듣고 동의서 작성하러 외래로 내려갔고 나는 항생제 검사결과 확인 후 항생제를 투여했다.
항생제 투여하자마자 수술모자를 착용시켜주고 양수가 흐를 수 있으니 팬티에 패드를 대주고 수술실로 걸어간다.
수술동의서 작성하러 간 오빠를 다시 만나지도 못했는데 수술실로 데려가서 너무 당황스러웠다.
♥ 제왕절개 후기
수술침대에 올라가 앉으면 척추마취를 실시한다.
갑자기 수술하게 되어 긴장하기도 하고 누워서 허리를 굽히는 줄 알았는데 앉은 상태로 허리를 굽히라고 해서 자세도 잘 잡히지 않았다.
그리고 더구나 뻣뻣한 내 몸을 침대에 앉은 상태에서 테이블에 다리를 일자로 뻗고 간호사에게 기대 허리를 굽히리는데 허벅지는 당겨져서 아프고 허리는 더 굽혀지지 않아 너무 힘들었다.
마취과 의사 선생님이 너무 긴장한 거 같다고 긴장 풀라고 하는데 난 다리가 불편해서 더 안 굽혀진다고 말하려고 하는데 간호사가 다리를 양반다리로 접고 굽혀보라고 했다.
하지만 마취과 의사 선생님이 너무 긴장한 거 같다고 리도카인 마취하고 그다음에 척추 마취를 진행했다.
양반다리 하니 허리가 잘 굽혀졌는데 이게 리도카인 덕인지 양반다리 덕인지 알 수는 없지만 척추마취 성공했다.
척추마취 후 침대에 누우면 양팔을 묶고 마취과 의사 선생님이 "안정되게 해 줄게요."라는 말을 마지마으로 기억이 없다.
그 후 눈을 떴는데 똑똑이가 태어나 울고 있었다.
울다가 똑똑아 부르니 울음을 멈추는 우리 아가 너무 귀여웠다.
마취과 의사 선생님이 똑똑이와 첫 만남을 동영상으로 찍어준다.
아기가 동그라니 너무 귀엽다고 옆에서 계속 말씀하셨고 옆에서 간호사선생님이 남편이 아기보다 와이프 괜찮은지만 물어본다고 해서 감동이 밀려오며 오빠가 보고 싶었다.
아기를 보여준 후 후처치를 하기 위해 다시 재운다.
그다음에 다시 눈을 뜨니 회복실이었다.
그리고 오빠가 들어왔는데 서로 보자마자 울었다.
울보 부부가 되어 버림😭😭😭
나는 회복실에서 경과 관찰하고 오빠는 입원실 배정받아 짐을 옮기고 다시 회복실 앞에서 대기했다고 한다.
회복실에서 나와 병실로 이동한다.
♥ 트리니움 여성병원 1인실 입원 후기
1일 차
병실로 올라오면 자궁수축제가 섞인 수액과 무통주사, 제왕절개 수술부위엔 페인버스터가 연결되어 있다.
아프지 말라고 비급여 열심히 사인해 준 오빠 너무 고마워❤️
진통제 빨 인지 아프지 않았다.
금식 유지하며 계속 누워있어야 하고 내일 새벽 2시 이후로 물섭취 가능하다고 한다.
척추마취해서 몰랐는데 소변줄도 꽂혀있었다.
오빠 혼자 내려가 똑똑이 면회하고 올라왔다.
나도 보고 싶지만 내일 봐야지
간호사들이 새벽에 확인 차 들어오고 등이랑 엉덩이가 배겨서 중간중간 깨긴 했지만 1일 차는 무사히 잘 지나갔다.
2일 차
새벽에 검사한 혈액검사 확인 후 철분제를 맞았다.
헤모글로빈 수치는 1 정도 떨어졌고 제왕절개 했지만 많이 떨어지지 않아 다행이었다.
오늘의 식단은 미음 - 죽 - 일반식 - 간식 순으로 나온다.
그리고 금식이 해제되면서 아침식사로 미음이 나왔고 배고파서 미음도 너무 맛있게 느껴졌다.
11시쯤 소변줄 제거하고 3시까지 소변봐야 한다고 설명 들었다.
수액이 들어가서 그런지 1시쯤 소변 시원하게 봤다.
오빠가 부축해 줘야 일어날 수 있지만 혼자 화장실도 다녀오고 똑똑이 면회도 다녀왔다.
5층 신생아실로 가서 태명이 적힌 종이를 유리창에 보여주면 아기를 데리고 온다.
앉고 일어설 때 힘들긴 하지만 무통주사와 페인버스터 덕에 걸을 만했다.
저녁에 간호사가 와서 내일 무통과 페인버스터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내일부터 먹는 약으로 변비약과 진통제를 준다고 했다.
3일 차
새벽에 간호사가 수액제거하며 무통주사 제거하고 10시쯤 수술부위 소독하면서 페인버스터 제거했다.
진통제를 제거해서 통증은 더 심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걸을 때 걸리적거리는 게 없어서 좋긴 했다.
걷기 운동 겸 입원실을 구경했다.
나는 7층 706호 1인실에 입원했다.
1인실엔 냉장고, 화장실(샤워가능), 세면대, 환자 침대, 보호자 침대, 소파가 있다.
싱글침대가 있어 보호자가 상주해도 좋고 특히 제왕절개 보호자는 1인실 이용해야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
2인실부터는 펼치는 보호자침대가 제공된다.
나는 제왕절개라 샤워 못하지만 보호자를 위해서라도 1인실 강추!
생긴 지 오래되지 않은 병원이라 시설이 좋다.
(1인실 하루 비용은 15만 원)
걷기 운동하기 좋은 긴 복도~!
엘리베이터홀로 나가는 쪽에 식단표와 식판 반납하는 곳이 있다.
정수기, 전자레인지, 젖병소독기가 탕비실에 있고 세탁기가 있어 세제 가져오면 빨래도 가능하다.
오전 11시에 첫 수유콜이 왔다.
보호자는 같이 들어갈 수 없어 엄마만 들어가서 아기 만나고 젖을 물리는 방법과 분유 먹이고 트림 시키는 법을 알려준다.
똑똑이 직접 안아보니 너무 작고 소중했다.
그리고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나면 젖이 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갑자기 저녁부터 가슴이 빵빵해지면서 뜨겁고 뭔가 다른 느낌이 들었는데 이게 젖 도는 느낌이었던 것 같다.
토요일이라 외래 문 닫기 전에 원무과 내려가서 유축기를 구매했다.
원무과에서 유축기 계산 후 영수증을 6층 간호사실로 가져가면 간호사실에서 유축기를 준다.
유축기를 받아 신생아실에 맡기면 소독한 후 연락을 준다.
그럼 받아서 유축하며 된다.
유축기는 6층 간호사실에서 가져다 사용하고 반납하면 된다.
1시 30분쯤 트리니움 모유원장님이 방문해서 유축방법 설명해 줬고 내일은 일요일이라 출근하지 않는다고 했다.
나에겐 너무 슬픈 소식이었다. 마사지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월요일은 오전 퇴원이라 나는 무조건 산후조리원에서 마사지받아야 할 각이다.
나의 소중한 초유...
마사지받지 않은 데다 함몰유두라 유축해도 잘 나오지 않았다.
신생아실에서 소량이면 모유저장팩에 옮기지 말고 젖병채 가져오면 분유를 섞여 준다고 했다.
4일 차
젖몸살까지 동반되면서 새벽에 진통제를 맞았다.
간호사실로 전화해서 진통제를 요청했다.
엉덩이 주사를 맞으니 수술부위 통증과 젖몸살도 좀 괜찮아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오지 않는 초유지만 3시간마다 열심히 유축했다.
젖이 돌기 시작하면서 유축까지 하느라 너무 힘들다...
빨리 조리원 가서 가슴마사지받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트리니움 병원복 너무 귀엽다.
내가 양띠라 그런지 더 마음에 들었다.
근데 똑똑이 태어난 거 맞니?
왜 아직도 배가 나와있지...
들어가기는 할지 의문이다.
몸은 힘들지만 너무 보고 싶은 똑똑이 만나러 오빠랑 또 신생아실 내려갔다.
신생아실 내려갈 때 퇴원 시 입을 배넷저고리, 속싸개, 겉싸개를 가져다줬다.
우리 집에 딸바보 추가요~!
쪼그려 앉아 하염없이 똑똑이만 바라보는 오빠ㅋㅋㅋㅋ 저기요 저는 이제 안 보이나요?
5일 차(퇴원)
유축 겸 새벽에 일어나기도 했고 가슴이랑 수술부위도 아파서 또 진통제 한 번 맞았다.
유축기 반납할 겸 6층 간호사실에 갔고 간호사실에서 진통제 맞고 병실로 올라왔다.
진통제 빨로 좀 자다 일어났다.
8시쯤 신생아실에 엄마가 내려가서 퇴원 전 아기 확인을 한다.
아침식사 후 9시 30분에 외래 내려가서 진료를 봤다.
수술부위는 잘 아물고 있다고 설명 들었고 복부초음파도 했다.
자궁 잘 수축되고 있고 피고임도 없고 수술부위도 좋다고 설명 들었다.
2월 8일 외래 예약 잡고 진료를 마감했다.
병실에 올라오니 원무과에서 수납가능하다고 해서 수납 후 똑똑이 데리러 신생아실로 갔다.
퇴원 10분 전 미리 신생아실에 전화 주면 퇴원준비해 준다.
신생아실에 카시트 가져다주면 겉싸개를 싸서 태워준다.
똑똑이랑 같이 산후조리원으로 출발했다.
트리니움은 11시 전 퇴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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